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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 함께 다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Created
10/1/2021, 2:42: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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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cation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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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타씨에게 묻다. #리더쉽 #좋은 팀원

이와타씨에게 묻다.

이전 CTO님을 오랜만에 뵀는데, 책을 하나 선물 받았다. 이와타씨에게 묻다 라는 책인데 2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인데, 읽는데 꽤 오래 걸렸다. 내용 자체가 어렵지 않았다. 다만 한 페이지마다 무게감이 있어서 가볍게 넘기지 못했다. "나는 잘 하고 있는가"와 같은 가벼운 상념 부터 쉽게 말하지만 결코 간단하지 않은 문제 해결방식 등을 마주하게 되는데, 지식을 얻어가는 것보단 스스로에게 질문을 만들어가다보니 오래 걸렸던거 같다.

이런 답 없는 회사, 얼른 퇴사 해야죠.

우연히 오늘도 다른 곳의 개발자 분께 들은 말이다. 나도 한 때는 사내에서 이런 류의 말을 종종 들었는데, 매번 마음이 안 좋다. 나에게 첫 회사이고, 또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회사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또한 팀 동료가 내가 누린 것들을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우리 팀은 회사 방침의 변화, 커뮤니케이션의 오해로 인한 불신, 주요 시니어 팀원분들의 퇴사등이 한 번에 맞물리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정말 하루에 몇 번씩 "답이 없다." 와 같은 말을 들었던거 같다. 더 구체적으로 "의견은 묵살되고, 소통은 없어서 더 이상 나아질 방법이 없다." 였다. 나는 어떻게는 이 분위기를 바꾸고 싶었다. 나를 키워준 회사가 "나가지 못한 사람만이 남아있는 곳"으로 마무리되는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 때 당시에 내 판단은 우리 만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위닝 멘탈리티 같은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매주 회의를 진행하며 당장 간단한것부터 시작했는데 지금와서 돌아보면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다르지만 좋은 성과를 많이 낼수 있었다. 적어도 더 이상 우리팀에서 "답이 없어"같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게 되었다.

반 년에 1회, 전 직원과의 면담

이전 CTO님은 대단하신 분이였는데, 당시에 경력이 1년 4개월쯤 된 나는 그 빈자리를 내가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능력으로는 한참 모자라지만 나는 팀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다른 결로써 잘 할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술자리에서 나오는 속마음을 날 것 그대로 마주해왔기 왔고, 개개인별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문제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체계적이지 않는 업무 프로세스, 성장할 수 없는 환경, 코드를 만드는것에 대한 두려움, 이해하기 힘든 평가 기준, 무능력한 다른 팀과의 협업등 불만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나름대로 해결하려 애썼다. 반대로 내가 정식적으로 팀의 리더는 아니였어서 팀원에 대한 평가등의 직접적으로 해결 불가능한 문제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실적이 좋으면 당연히 평가도 좋아질것이라 생각해서, "성장할 수 없는 환경"과 같은 카테고리에 두었다.
막상 진행하니 생각보다도 빠르게 문제가 해결되었다. 개인의 "성장"에 대한 문제는 결국 기회가 부족할 뿐이였다. "무능력한 다른 팀"은 그들의 능력이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팀 간의 부족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한 오해와 불신이 원인 이였다.
나의 걱정과는 달리 누구도 변화에 소극적이거나 게으르지 않았다. 6개월 정도 되는 시간동안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들이 거의 해결되었다.
기존의 문제들이 어느정도 정리 되었으니, 트렌디한 문화나 기술을 팀에 도입하고 싶었다. 나는 당연히 모두가 좋아할 것이라는 것에 확신이 있었다. 내노라하는 IT회사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이 마법을 나도 부리고 싶었다. 여러가지를 시도 했고 또 팀원들과 공유했다. 하지만 모두 심드렁해 하거나 도입에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제멋대로 팀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판단했는데, 되돌아 생각해보면 실패의 원인은 심플했다.
여전히 우리는 더 나아지기를 원했다. 목표는 다르지 않았다. 다만, 구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서로의 생각이 너무나도 달랐다. 우리가 이제까지 변할 수 있었던건, 훌륭한 기술이나 뛰어난 능력이 아니였다. 아주 단순한 것이라도 모두가 주체가 되어 나아가는 힘 이였다.
이것을 깨달았을 때, 이와타씨처럼 이전 CTO님도 반 년에 한번 정도 모든 개발팀원과 면담을 진행한 것을 떠올렸다. 같은 맥락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며 더욱 확신이 들었다. 다만 재미있는 점은 나는 이 면담시간이 너무나 즐거웠고 유익했는데, 그렇지 않은 분도 꽤 있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면담하는 것 이상으로 뭔가 필요한걸까? 그런 고민을 꽤 오래했었던거 같다. 나는 추상적인 말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 문제의 핵심 키는 "이해 하려 하지 않는 진심에서 나오는 공감" 이라고 생각한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어요.

이와타씨는 모든 직원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전 CTO님도 그런 마음이였기 때문에 이 책을 선물해주신거라 생각한다. 다만, 현실세계에서 이런 상황은 이상향에 가깝더라. 특히 팀의 리더라는 자리에서 이것을 실현해 나가는 것은 무지막지한 일이다. 항상 일의 교착지점에 서 있는 사람이라 모두가 만족하는 균형을 유지 하는 일을 해야한다.
가령 개발팀을 예로들자. 개발자가 낼 수 있는 성과는 크게 비즈니스적인 성과 그리고 기술적인 성과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적인 성과라 함은 "기능 개발" 혹은 "유지 보수"가 그러하다. 기술적인 성과라 함은 "코드 품질 향상" 혹은 "신기술 도입 및 기술비교" 등이 되겠다.
비즈니스 성과 같은 경우는 회사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또한 다른 팀에 "개발팀이 일을 하고 있다." 를 느끼게 하는 척도이다.
반면에 기술적인 성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은 개발자는 아주 큰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그 외의 다른 누구도 깊이 공감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코드 품질 개선" 작업을 하다가 비즈니스에 문제가 생기거나 한다면 하지 않는것보다 못하다.
내가 본 대부분의 개발 팀장님들은 기술적인 성과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비즈니스적 성과를 우선시 해야하는 사람들이였다. 그리고 대부분은 양쪽 모두 취하기 위해 자기 시간을 기꺼이 희생하시더라.
업무니 성과니 하는 것들은 위처럼 어떻게는 해결된다. 그렇다면 "평가"는 어떨까. 모두가 행복한 평가는 존재할까? 가령 "행복하세요?" 라고 물어봤는데 "아니요.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벌고 싶습니다." 라고 대답한다면 이 사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상식적으로는 "평가는 공평해야하기 때문에 그 요청은 어렵습니다." 라고 대답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더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혹은 말도 안되는 말을 하기 때문에, "죄송합니다. 저희랑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습니다." 하고 인연을 끊는 것이 나을까? 이와타씨라면 어떻게 했을까.
위의 글은 과장했지만 그렇다고 억지스러운 상황을 만든 것이 아니다. 실제로 짧은 재직기간동안 많이 봐왔다. 평가 받는 사람은 저평가 받았다고 생각하고, 평가를 하는 사람은 공평 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해봤지만 이것만큼은 해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와타씨도 모두가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자 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이 있었으리라.
그런데 최근들어 생각이 바뀌었다. 모두가 행복한 조직이란게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식적으로는 불가능한게 맞는거 같다. 다만 사람과의 관계는 상식적이지 않거나, 혹은 예상하지 못하는 다양한 면이 있구나. 같은 점을 경험하면서 생각을 고쳐먹게 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그렇게 되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음이 닿을 정도로의 최선을 다하면 말이다. 이와타씨는 이것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적게 일 하는데 많은 보상을 주는건 당연히 불가능하다. 다만 그에 상응하는 다른 가치를 제공하여 또 다른 만족감을 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요즘 회사 일이 재밌는거 같아.

"이 회사는 답이 없어요" 와 반대로 "요즘 회사 일이 재미있어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개발은 "업무"일 뿐이다 라고 말하시는 분이 팀에 계신데 어느날 내게 "요즘 개발일은 꽤 즐겁다" 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상상도 못한 일이라서 너무 기분이 좋았고, 내가 잘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 때를 돌이켜보면 누구하나 빠짐 없이 몰두하고 있었다. 자발적으로 자기 일을 찾아서 최선을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 하였다고 생각한다.
자발적인 참여는 같은 기간동안 더 많은 시간과 집중을 쏟을 수 있게 했고,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간안에 목표를 달성하게 됬다. 또 작업하는 시간동안 많은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했다고 말했다. 적어도 내 눈에는 모두가 행복해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회사 업무는 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목표 없이 회사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돈을 받고 남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받은 만큼 일한다." 는 사고는 특별할 것이 없다.
반면에 회사 업무 속에서 문제들이 생기는데, 이것은 나의 일인 것이 있다. 가령 "성장" 이라던지, "코드 품질" 이라던지 하는 부분이다.
두 가지 일은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는데,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는 않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가령 개인의 "성장"은 회사 업무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회사 업무"가 개인의 "성장"을 항상 돕는다고 말할 수는 없는 점이 그렇다. ( 혹은 최악의 경우에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했는데, 퍼블리싱만 한다거나 하는... )
때문에, 팀의 리더가 다를 수도 있는 이 두가지 갈래를 한 방향으로 최대한 유도하는 것이 이상적인 상황인 듯 하다.
위 영상에서 1분 38초경에 호돌맨님께서 신입이 처음 입사했을 때, 첫 과제로써 이력서를 다시 작성하는 일을 준다고 한다. 이 역시 회사 업무가 단순히 남의 일을 해결하는 것 그 이상으로 "나의 결과물"로써 인식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하는 의미라고 생각이 든다.
다만 이것이 또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닌데, 회사 일과 전혀 연관없는 성장 목표를 가질수도 있고 ( 제품 수준에서 잘 사용하지 않은 CSS 애니메이션 기술에 관심이 있다거나 하는...) 또 회사 사정이 항상 여러가지 일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서 운도 잘 따라야한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팀원 들이 바라는 "개인적인 결과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목표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게 옆에서 "페이스 메이커"로써 열심히 달려야 한다. 때론 그들이 놀랄만큼 당사자보다 더 열심히 달려야 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건 쉬운 일도 합리적인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타씨는 이걸 두고 "내가 하는 편이 합리적" 이라고 말한 것은 아닐까.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은 리더 보다는 좋은 팀원 되기

지금 회사에서 짧은 경력 치고 과분한 것들을 많이 해오고 있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팀과 함께 무언가를 하고 여러 사람들의 사정을 알아야 하고, 또 그 결정을 돕는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믿고 도와준 팀원 들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이 경험동안 깨달은 점이 있다면 좋은 팀원 혹은 좋은 팀에 대한 점이다. 여전히 좋은 리더라는 것은 어렵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다. 나의 모자란 점을 팀원 들이 채워 주는 경험도 있었고 반대로 내가 팀원들에게 바라는 것도 생겼다. 생각보다 잘 안된 것들도 있었고, 생각 이상으로 잘된 것들도 있었는데 차이는 제대로 같이 나아가고 있구나 혹은 그렇지 않구나를 느꼈을 때다. 정말 내가 경험한 것이라고는 "하나의 목표에 대해서 팀원들이 어떻게 서로를 도울 수 있는가" 와 같은 것이였다.
최근 TV프로 "슈퍼밴드2"에서 팀 리더 네 명이 한 팀으로써 경연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뱃사공이 많아서 산으로 가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다. 하지만 "서로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할 수도 있어요." 라는 말이 굉장히 공감이 갔다. 이전에 나를 이끌어주던 여러 멘토님들이 생각이 났다. 그 때 비해서 좀 더 좋은 팀원이 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들이 드니까, 나는 이 경험동안 좋은 리더가 되는 방법 보단 좋은 팀원은 어떤 사람인지 배운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이와타씨도 사장 혹은 리더로써의 면모 뒤에 가끔 그냥 열심히 일을하고 그 일을 사랑하는 평범한 직원같은 직원처럼 느껴졌다. 이 사람은 사장으로써 일 하다가도 팀원으로써도 변신 가능한 사람이여서 그런 걸까? 본인도 사장이라는 직책이 높고 낮은 수직적인 위치로써 이해하기 보단 책임 지는 범위나 업무가 다른 팀원 정도로만 사고하는 느낌이 든달까... 사실 잘 모르겠다. 여하튼 결론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정도로만 마무리 해야겠다 ㅎㅎ. 한사람의 인생이 이랬다 저랬다. 재단 하기에는 나는 아직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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